코로나19 이래 매출 부진을 이유로 동대문시장 운영 시간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마지막까지 버텨오던 곳들도 분위기 따라 주 5일 영업으로 바뀌었네요. 얼마 전 저도 헛걸음을 하고야 알았는데요, 저처럼 괜한 고생하지 마시라고 포스팅해 봅니다.
동대문시장 주5일제 영업, 동대문밤시장 휴무일 풍경
동대문시장 밤에는 처음으로 가본 날이었어요. 낮에야 무턱대고 돌아다녀도 됐지만, 밤에 주로 하는 몰들이 따로 있으니 그런 곳에는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갔어요. 늦은 시각이었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꽤 많이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가던 날이 장날일 거라고 이때까진 생각을 못 했죠.
밤에 보는 DDT 꽤 멋지요? 낮과는 또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막 신호가 켜지고 멈춰있던 사람들과 차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들더군요. 기온도 선선해서 걷기에 딱 좋았어요.
환전소도 보이네요. 예전처럼 경기 좋아지고 전염병 걱정도 없어져 관광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일평화 근처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이제 보니 뒤로 보이는 건물에 불빛이 환하네요.
옷을 사입한 분들에게 각지로 짐을 부쳐주는 곳인가 봅니다. 지역 이름과 담당자 전화번호, 정기적으로 짐 부치는 요일 등이 적혀 있습니다. 제가 들렀던 날에는 제일평화가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도 이곳엔 물건들이 거의 안 보였어요. 맨끝쪽에 지방으로 가는 물건들인듯 한데 그곳에만 짐들이 놓여 있네요. 어떤 방식으로 부쳐주는 것일까 늘 궁금했는데 지켜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제일평화에서 나오니 여기서부터 좀 이상했어요. 이런 분위기 뭐죠? 밤시장이 이렇진 않을 건데 이상했죠. 건너편에 팀204, 디자이너 클럽, 뉴존 모두 불이 꺼져있는 게 보이네요. 거리도 한산하고요.
DDT패션몰 1층에 불이 켜져 있어서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출입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더라구요. 개점: 오후 8시 10분 / 폐점: 오전 5시니까 한창 장사할 시각인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 휴무라니, 그런 줄도 모르고 동대문 밤시장 구경을 갔던 겁니다. 알고 보니 동대문시장의 대부분 매장들이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더군요. 저만 몰랐을까요? 암튼 가던 날이 장날이었습니다.
어쩔 도리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건너편에 새빛시장(야시장)이 보입니다. 노란 불빛이 사람을 유혹하는 듯하네요. 동대문 새빛시장은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번과 3번 출구 쪽에 섭니다. 사람들 다 자는 깊은 시각에 이렇게 노란 불빛을 하고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 사실 이곳은 짝퉁시장입니다. 잘됐다, 이거라도 구경하자고 길을 건넜어요.
앗 이럴수가!! 처음엔 차를 이따위로 대놓으면 어떡해 했는데 이런 식으로 바리케이드를 쳐 놨더라고요. 이렇게 꽁무니에 코 박듯 주차하는 것도 예술이네요. 그 덕에 위험하게도 차들 옆으로 더듬더듬 바짝 붙어서 걸었습니다. 옆차선에는 앞쪽에서 질주하던 차들이 굽은 구간에서 저를 발견하고 놀라 속도를 줄이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그래도 하나 정도는 틈을 두고 세운 차가 있겠지' 했으나 계속해 이런 모습으로 앞차와 바싹 붙어 주차를 했더라구요. 옆차선에 차는 쌩쌩 달리지, 보행로쪽으로 이 차들을 뚫고 들어갈 수는 없지, 그렇다고 건너가자니 구부러진 길이라 왼쪽에서 오는 차가 안 보여 위험하지.. 진심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드디어 전철역에 도착했어요. 전철역 표시가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노란 불빛으로 유혹하는 야시장 새빛시장도 마다하고 전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동대문시장 주 5일제 영업, 전에는 금요일에도 영업했으나 이제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꼭 기억해야 겠어요.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휴무이니 명심하시고요, 다음에는 밤시장 제대로 된 시간에 찾아봐야 겠습니다.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가 보고 싶을 때면 어느 바다에 가시나요? (1) | 2022.12.03 |
---|---|
비 오는 날 잠들기 전에 (0) | 2022.11.29 |
콜럼비아 블프 세일, 블랙 색상 할인 (0) | 2022.11.26 |
조립PC 고장, 사람 불러야 할까 (0) | 2022.11.25 |
애플폰 SE2 구입기 (0) | 2022.1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