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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시고르 라이프8

주말농장 감자, 상추 심기 주말농장 감자랑 상추심기 시골에 살지만 농사는 처음. 올해 초 주말농장 신청을 했어요. 다들 손수 심어 먹는다고들 하니 부럽기도 했고, 나중에 농사 지을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미리 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처음 분양받고 아무것도 없는 빈 땅을 괜히 사진도 찍게 되더라고요. 뭔가 소중하고 대단하단 느낌... 이곳에서 나올 산물들을 떠올렸기 때문일까요. 비록 한 해 빌리는 땅이지만, 밭이라는 걸 가지니 그런 느낌입니다. 텃밭에 가장 먼저 심는 건 감자라고 해요. 추위에 강한 작물이라서 남부지방에서는 3월말부터 심는데, 중부에서는 지금이 한창 감자 심을 시기라고 합니다. 집에도 싹이 난 감자가 있긴 한데, 심으려니 좀 찜찜해서 장에서 씨감자를 좀 사 왔어요. 아쉽게도 사진은 깜박하고 찍지 못했네요... 2024. 4. 16.
똑같은 물건인데 어떤 건 팔고, 어떤 건 버리고 똑같은 물건인데 어떤 건 팔고, 어떤 건 버리고 시골에 와 살면서 의아한 부분 중 하나, 가격이라는 게 몹시도 탄력적이란 사실이다. 물건의 질을 판단하고 가격을 매기는 게 순전히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이해와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더 좋은 물건이 더 싼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같은 물건인데도 때로는 파는 사람 맘이고, 사는 사람 하기 나름이다. 이른바 흥정이란 것... 그게 때로 재미있기까지 하다. 무청 한 묶음에 3천 원에 팔고 있는데, 그 옆에서 무 한 다발이 묵직한 이파리들을 매단 채 3천 원이다. 잠깐 머리를 굴려보면, 무 한 단을 사서 무청을 자른 다음, 무는 무대로 쓰고 무청은 무청대로 쓰지 누가 무청만 살까 싶다. 그래도 누군가는 사고, 안 사면 다음 장에 팔면 된다. 말려도 되는 무청인.. 2023. 12. 1.
시골 장에서 배추 사서 처음으로 한 김장 시골에 와 살다 보니 김장이란 게 꼭 해야만 하는 연례행사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디 김장뿐이겠습니까, 처음 이사 왔을 때부터 돌아가며 숙제처럼 뭔가를 준비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덕분에 건고추, 인삼, 고구마순, 은행... 이번엔 김장채소들을 사고 말았네요. 시골 장에서 배추 사서 처음으로 한 김장 장날 나갔다가 배추 15포기를 샀습니다. 장 여기저기에 배추랑 무 같은 김장채소들을 가지고 나오신 분들이 많다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할머님이 텃밭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셨다는데, 배추가 자잘해서 절여도 얼마 안 됩니다. 텃밭 채소를 가꿔 장에 팔러오는 분들은 몇 가지 품목을 한꺼번에 조금씩 가지고 나오십니다. 위 사진은 제가 산 배추는 아니고 다른 배추를 찍은 건데요, 얼마를 돈사려고 하는지 대충 .. 2023. 11. 22.
장바구니 끌고 가다 공짜 무 얻은 사연 장바구니 끌고 가다 공짜 무 얻은 사연 갑자기 시작된 시골에서의 삶이라서 아직도 도시냄새를 지우지 못한 초보 시골러, 대형마트의 삐까번쩍한 바닥에서나 구를법한 플라스틱 상자 달린 핸드카트를 아직도 애용 중입니다. 며칠 전 장날에도 핸드카트를 끌고 나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난 다음이라 여기저기 철벅철벅, 진흙이 묻었다가 흙탕물에 씻겼다가... 요란한 덜그덕거림으로 주변의 시선을 끌며 걸어오고 있었죠. 길 건너에서 차를 대고 무를 팔고 있던 중년의 남자가 보였습니다. 트럭도 아닌 일반 승용차 트렁크에서 꺼내진 무는, 무청잎을 빳빳하게 세운 채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온 도시촌사람이 그렇게 파릇한 무청잎을 본 적이 있었겠냐고요.. 늘 유통과정에서 시간이 경과되어 축 ..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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