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감자랑 상추심기
시골에 살지만 농사는 처음.
올해 초 주말농장 신청을 했어요.
다들 손수 심어 먹는다고들 하니 부럽기도 했고, 나중에 농사 지을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미리 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처음 분양받고 아무것도 없는 빈 땅을 괜히 사진도 찍게 되더라고요.
뭔가 소중하고 대단하단 느낌...
이곳에서 나올 산물들을 떠올렸기 때문일까요.
비록 한 해 빌리는 땅이지만, 밭이라는 걸 가지니 그런 느낌입니다.
텃밭에 가장 먼저 심는 건 감자라고 해요.
추위에 강한 작물이라서 남부지방에서는 3월말부터 심는데, 중부에서는 지금이 한창 감자 심을 시기라고 합니다.
집에도 싹이 난 감자가 있긴 한데, 심으려니 좀 찜찜해서 장에서 씨감자를 좀 사 왔어요.
아쉽게도 사진은 깜박하고 찍지 못했네요. ㅠㅠ
상추 모종도 사러 갔어요.
상추 품종도 여러 가지, 색상도 울긋불긋.
마트나 장에서 사 먹을 때는 상추가 그냥 상추려니 했었죠.
모종 1줄이 천 원, 어디는 5개가 한 줄이고 또 다른 곳은 6개더라고요.
소꿉놀이처럼 작은 모종들이 귀여워요.
아삭이 상추가 맛있다고 해서, 붉은색 초록색 두 가지 모두 샀고, 로메인상추도 샀어요.
상추랑 겨자채, 쑥갓, 줄 맞춰 심고 한 고랑에는 감자도 심었습니다.
가족들이랑 함께 하니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주말에 물 듬뿍 주고 왔는데, 다행히 어제 비도 내려주어 잘 뿌리내렸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이렇게 비가 자주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쁘게 심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초보농부 티가 납니다.
어서 자라서 손수 심은 상추 맛보고 싶네요.
감자는 땅 위로 순이 올라오기까지 한참 기다려야 할 테고요.
땅속에서 자라고 있을 새순을 생각하니 괜히 두근두근합니다.
파시던 분이 수미감자라고 했다가 두백이라고 했다가...
초록창에 검색해 보니 수미감자와 두백이랑은 완전 다른 종인 것 같은데...
제 눈에는 수미감자 같기만 하고요... ㅎㅎ
나와보면 알겠죠.
맛있는 감자 나와라~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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