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PC는 고장이 났을 때 참 난감합니다. 사람을 부르기도 그렇고, 직접 들고 찾아가야 하는데 딱히 아는 곳도 없고요. 그렇다고 전화번호 검색해 찾아가려니 바가지나 씌우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이번에 저희집 PC에도 이상이 생겼습니다. 일 년 전에 조립한 PC인데 사용 중에 자꾸 전원이 나가버리더군요. 몇 번 케이스를 열어서 부품들을 뺐다가 다시 꽂기도 해 봤지만 증상은 똑같았어요. 결국 여기저기 전화 돌려서 그중에 제일 괜찮다 싶은 수리점을 향했습니다.
제 PC를 본 수리기사님이 대뜸 저를 보며, 집이 머냐고 합니다. 그렇다고 했죠. 차로 갔으니까요. 대체 이게 왜 중요한지, 그것도 두 번이나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래 걸릴 것 같으니 두고 가라시는 거예요. 두고 가라니... 집에 가서 쉬다가 다시 나오란 소리죠.
조립이라도 제법 값이 나가는 부품들로 장착이 되어 있는데 그럴 순 없더군요. 눈치없는 듯 괜찮다고 했어요. 오래 걸려도 기다린다고요.
이번엔 이렇게 묻습니다. 직접 조립했냐고요. 갈아끼워도 모를 사람인지 아닌지 떠보는 것이었을까요. 그래서 조금 아는 체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뭘 자꾸 뺐다가 집어넣었다 하더니 금세 해결해 주더군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귀찮으셨을까요... 집에 다녀오라더니 그렇게 금세 고쳐버리는 걸 보며 '뭐지?' 하면서도 잠깐의 수리비로 만 원짜리 한 장 건네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나 말썽부리던 녀석이 이제는 멀쩡해졌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잘했지 싶습니다. 조립 PC는 고장이 나도 청구할 기준 가격도 없는데, 고장의 원인을 모르겠다고 시간 끌면서 엉뚱한 부품 새로 갈라고 했더라면 도리없이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 거예요.
조립 PC 고장났을 때는 절대 집으로 사람 부르지 말고 직접 들고 방문하는 게 최선입니다. 좋은 제품이라면 PC 고쳐지는 거 꼭 지켜보시고요, 맘에 안 들면 들고 나와 다른 데 가셔도 되겠죠. 귀찮더라도 그게 최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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