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바퀴 고장,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캐리어 캐스터 구매 & 셀프 교체
여행 중에 갑자기 캐리어가 손상되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예 케이스가 박살 났다거나 하면 차라리 버리고 현지에서 새로 하나 구입이라도 하지, 바퀴 하나 고장 났는데 그럴 수도 없고요.
지난번 여행다녀오는 길에 그런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여행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죠.
요새 캐리어들은 이중바퀴로 스르륵스르륵 잘도 굴러다니던데, 제꺼는 구형이라서 그렇지 않아도 바퀴가 시원찮았어요. 길바닥을 긁으며 시끄럽게 덜덜덜 거리는 캐리어를, 쫌만 쫌만 하며 어찌어찌 조심스레 집까지 모시고(?) 왔었네요.
여행 다녀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 중 하나, 캐리어의 짐을 대충 꺼내고 욕실로 들어가 바퀴를 씻어주는 일이죠. 흙이 묻어 있으면 우선 흙을 털어준 다음, 물을 틀어놓고 바퀴를 살살 돌려가며 씻어줍니다. 욕조가 있다면 욕조 위에 걸쳐두고 하면 편해요.
물기를 제거한 후 살펴보니 네 개의 바퀴 중 한 개 바퀴에, 고무인지 우레탄인지 감싸져 있는 부분이 아예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살이 없이 뼈대만 남은 모습이랄까.
십여 년 전에 찍었던 사진인데요, 이런 돌바닥이 아니더라도 그 당시는 위에서처럼 캐리어들을 비스듬히 기울여 끌었어요. 바퀴 성능 때문이었을 것 같기도 해요.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캐리어를 눕혀서 끌다 보면 손잡이 아래쪽 바퀴에 특히 무리가 가기 마련입니다. 제 캐리어도 예전부터 끌던 거라서 손잡이 아래쪽 바퀴 중 하나가 문제였습니다.
바퀴만 사서 교체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또 다시 바퀴 한 개짜리를 써야 했어요. 어느샌가 이중바퀴를 사용하기 위해 아예 캐스터 전체를 구매하려고 여기저기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네요. ^^
요즘 말 많은 테무에서 2개 한 세트 7천원대에 팔고 있더라고요. 어차피 국내 쇼핑몰 물건 대부분이 중국산인데, 새삼 중국산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의미는 없는 것 같고, 저는 그냥 네 개 모두 교체하려고 여기서 2세트 구매했습니다.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캐리어만 하더라도 모델마다 캐스터가 제각각이니 자신의 캐리어에 맞는 제품을 찾는 일이 중요해요. 나사모양을 기준으로 맞는 제품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캐리어를 열어서 캐스터 하나를 분해해봤어야 하고요.
캐리어에 달린 지퍼가 수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죠? 십자드라이버도 준비하고 지퍼를 열어줍니다.
나사가 보입니다. 제꺼는 캐스터 하나에 나사가 네 개씩 박혀 있더라고요. 일단 네 개의 나사를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검색해서 맞는 캐스터를 찾는 일에 비하면 나사 풀고 조이는 일쯤이야 별로 어렵지 않아요.
여행 중에 고장 난 캐리어 바퀴입니다. 쿠션 기능을 해줘야 할 고무 부분이 아예 떨어져 나가고 뼈대만 남은 모습입니다. 제 몫을 다했으니 이 아이는 이제 보내줄 때가 됐네요.
탈거한 캐스터를 안쪽에서 보면 모델명이 쓰여 있어요. 제꺼는 A-90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서는 아무것도 안 써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어차피 정품을 살 게 아니라면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나사구멍과 구멍 사이의 거리를 재서, 나사모양에 맞는 캐스터를 찾는 게 중요해요.
테무의 단점, 배송이 오래 걸린다는 점. 그래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 드디어 캐스터가 왔어요. 왼쪽이 원래 있던 기존제품이고, 오른쪽이 새로 구매한 캐스터입니다. 이중바퀴에다가 생각보다 크기도 크더라고요.
자세히 보면 원래 자기 제품이 아니라서 부착 부분에 들뜬 감이 있어요. 모두 그렇진 않고 이쪽 면만 특히 들뜨는데, 어쩌면 제가 딱 맞는 제품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정확히 딱 떨어지는 캐스터를 고르려면 몇날며칠 사이트를 뒤져야 할지도 몰라서 나사 모양에 맞춰 대충 샀거든요. ㅠㅠ 그래도 다행히 고정나사가 네 개나 들어가기 때문에 이탈할 위험은 없어 보입니다.
그 들뜬 부분 때문에 기존 정품 나사는 짧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긴 나사가 필요했는데 철물점마다 돌았지만 딱 맞는 걸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정 안 맞으면 집에 두고 쓸 요량으로 비슷한 걸 사 오긴 했는데, 사람 욕심에 끝장을 보자고 이걸 붙잡고 결국은 해냈습니다.
나사가 길다 보니 군데군데 이렇게 조금 삐져나왔어요. 그래도 캐리어 바퀴가 돌아가는 안쪽 동그란 부분은 나사가 튀어나오면 안 되니 조심조심하면서 나사를 박았네요. 조금 들뜬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삐져나오더라도 확실하게 조여줘야 맘이 놓이겠더라고요. 그렇게 캐스터 4개를 모두 박았습니다.
구형이라 무시했는데, 이 녀석 제법 멋있어졌네요.
캐스터 구매하면서 함께 구입한 캐리어 캐스터슈즈(바퀴 커버)도 씌워주었어요. 같은 검은색을 살까 하다가 은색으로 사보았는데, 어쩐지 반짝반짝한 안쪽 은색이랑 어우러져 더 깔끔해 보입니다.
이중바퀴라서 안정감 있게 잘 굴러갑니다. 이렇게 멀쩡한 걸 버리다니, 부품을 구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써야죠. 이 캐리어를 구매한 지 벌써 10년 정도 돼가는데 앞으로도 10년은 족히 더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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