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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모란앵무 날다 - 집 나가면 개고생

by 제트B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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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앵무 날다 - 집 나가면 개고생

모란앵무새

한 2년 전 이야기예요. 제게 정말 재미있는 사진이 있어서 포스팅해봅니다.

 

제 동생은 동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강아지, 토끼, 햄스터 기르다가 어느 날 모란앵무를 데려왔더군요.

예쁘긴 한데 앙칼진 아이였어요.

한 사람만 좋아하는 것인지 유독 동생만 좋아하고 저는 자꾸 물더라고요.

그래서 정 뚝!

 

"너 진짜 새니까 봐준다!"

"확 마, 때릴 데가 없어서 봐준다."

 

뭐, 이렇게 싸울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모란앵무가 말을 못 하니 다행인가요? ㅎㅎ

 

그러던 어느 여름, 방충망을 살짝 열어놓은 걸 깜박하고 동생이 새장 문을 열어두었어요.

열어두면 나와서 놀거든요.

놀다가 더 있기 싫으면 알아서 들어가기도 하고요.

(→모란앵무는 집을 참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

 

잠시 후 집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란앵무가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난리가 났어요.

동생은 찾다 찾다 넋이 나간 것 같았어요.

어디다 전화를 하고 인터넷에 올리고 난리였죠.

그런데 기적처럼 연락이 왔어요.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 거기서 봤다는 제보(?)였습니다.

결국 찾기는 찾았어요. 

 

 

야생조 공격 받은 모란앵무

이런 모습으로 집으로 다시 왔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렸죠. 

야생조들에게 실컷 당했던가 봐요. 

다행히 몸을 수그리고 있었는지 다른 데는 많이 안 다쳤죠.

인생, 아니 조생 큰 경험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털이 다시 돋고 차츰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보송보송하게 다시 난 털을 보니 다행이라 싶었고요. 

 

조생에 큰 고생을 치르고 나니, 비록 새일 망정 애가 좀 바뀌었어요.

뭔가 더 철학적인 눈빛이랄까요. 

뭔가 알아버린 눈빛...

그렇게 시간이 또 지나갔죠. 

 

 

모란앵무

동생이 사진 찍어준다고 처음으로 목걸이도 해줬는데, 가만히 있더라고요. 

털도 다 나고 많이 예뻐졌죠. 

 

그 고초를 겪고 나니 좀 달라졌나 했는데...

털 다 나니 얘가 또 날 물어요.

 

"너 진짜 새니까 봐준다!"

"확 마, 때릴 데가 없어서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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