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개호, 아내를 휠체어째 바다에 밀어 넣은 남편에 징역
약 40년간 개호를 이어온 79세의 처를, 지난해 가나가와현 오이소마치의 바다에 휠체어째 밀어뜨려 살해한 혐의로 살인죄로 기소된 82세 남편에 대하여, 요코하마 지방재판소 오다와라 지부는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에서는 피고 자신이 그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후지와라 히로시 피고의 증언 등에 따르면, 그의 아내 테루코 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좌반신 불수가 된 것은 쇼와 57년(1982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약 40년에 걸쳐 가사를 포함해 테루코씨의 신변을 돌보는 것을 거의 혼자 떠맡아온 피고는, "저는 완고한 자로,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는 성격이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혼자 험한 일을 한다'라고 하는 의식이 있었다. 왜 아들이나 캐어 매니저에게 마음을 터놓고 상담하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를 털어놓았다.
40년간의 개호라니, 놀라울 뿐입니다. 피고는 그 세월 동안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을 개업하며 아내를 돌봐왔다는데요, 그마저도 경영악화로 문을 닫고, 자신의 연금과 아내의 장애인연금으로 근근히 살았다고 하네요. 최근 자신도 병이 생기고 아내의 몸 상태가 더욱 나빠지면서, 아들들에게 폐를 끼칠까 염려해 둘이서 죽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장남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면서 거짓말을 해 아내를 바닷가로 데리고 나간 그는, 아내를 바다에 밀어넣어버렸습니다. 이후 장남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곧바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재판 결과, 다른 사람이나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혼자서만 개호를 감당하면서 결국 타인의 생명을 앗아간 데 대한 대가로 그는 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기사 번역에, '혼자 험한 일을 본다'고 했지만, '험한 꼴 보는 건 혼자면 된다' 정도의 어감이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혼자서 40년간 짐을 진 채 살았으니 참 안타깝네요. 자식이나 캐어 매니저에게 털어놓은들 달라지는 게 뭐가 있긴 있었을까요.. 우리도 가야 할 길인데, 일본이 먼저 가고 있으니, 보면서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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