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알타리무, 아삭아삭 총각김치 담그기
마트에 갔다가 알타리무 3단에 9,900원 하길래 살까말까 고민을 했답니다.
평온한 하루가 갑자기 부산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맘과는 달리 3단을 카트에 옮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고요...
알타리가 너무 싱싱해 보이고, 이미 그 아삭한 맛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 온 알타리무를 손질합니다.
무와 무청 사이가 지저분해서 저희 집은 아예 다 썰어서 담아요.
시든 잎도 잘 떼어내고 줄기 부분도 꼼꼼하게 씻어줍니다.
그런 다음, 먹기 좋게 쪼개서 굵은소금을 뿌려 절여 두었어요.
중간에 수시로 뒤집어주어 골고루 절여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오네요.
소금간이 드는 동안 양념을 만듭니다.
고춧가루에, 식힌 찹쌀풀과 각종 젓갈 넣고, 간 사과, 간 양파, 간 마늘, 간 생강, 갖은 양념을 넣어주었어요.
양념에 매실청을 넣어줄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집에 있던 홍시를 넣었습니다.
절여진 알타리무는 물기를 잘 빼줍니다.
물기를 잘 빼주어야 간 맞추기가 편해요.
그런 다음, 알타리무에 양념을 넣고 버무립니다.
한 달 전에 사서 빻은 새 고춧가루라서 색깔이 참 곱네요.
알타리무는 총각무라고도 불립니다.
또, 알타리 김치는 총각김치로도 불리고요.
생긴 모양이 옛날에 머리 땋아내린 총각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네요.
무 모양이 조금만 더 예뻤어도 처녀김치가 될 뻔 했습니다. ㅎㅎ
어쨌든 무가 단단해서, 익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알타리무도 맵고, 고춧가루도 맵고, 청량고추도 썰어 넣어서 더 맵네요.
알타리 김치, 총각김치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대로 냉장고에 바로 넣지 말고 하루이틀 정도는 실온에 보관합니다.
통통하고 아삭한 가을 알타리무로 만든 알타리 김치, 아니 총각김치, 정말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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