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인삼이 자주 보이길래 사봤습니다. 처음으로 사보는 거라서, 사긴 샀는데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파는 분께 물어보니 먹는 법이랑 보관법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매일 인삼을 한두 조각씩 먹으니 기분 탓인지 어쩐지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인삼 보관법, 인삼 더 맛있게 먹기
장에서 사온 인삼을 살짝 말린 다음, 썰어서 이렇게 우유와 함께 먹고 있습니다. 우유와 함께 먹을 생각은 못 하고, 냉동실에 뒀다가 쓸 일 있을 때 쓸까, 홍삼을 만들까 생각했었는데요, 파는 분이 제게 힌트를 주셨어요. 우유랑 갈아먹으라고요.
뭐든 갈아먹는 건 좋아하지 않는데, 생각해 보니 예전 어른들이 인삼즙 드시던 게 떠올랐어요. 인삼이랑 우유랑 꿀이랑 함께 갈아 드시던, 찻집에서는 꽤 비싸게 팔리던 웰빙음료였던 그 인삼즙이요. 갈아 마시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그냥 간편하게 먹자 생각하고 인삼을 씹어서 우유와 함께 먹습니다.
9~10월 수확한 인삼은 아직 수분이 많아서 그냥 먹어도 많이 쓰지 않아요. 저처럼 우유를 숙제처럼 마시는 사람에게는 뭔가와 함께 마시는 게 훨씬 더 좋더라고요. 우유의 비린내를 인삼이 싹~ 잡아줍니다.
지난번 장에서 사온 인삼, 한번 세척해서 나온 인삼이긴 한데요, 집에 와서 다시 한번 씻은 다음 말렸습니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세척한 인삼이면 더 비싼 거 아냐?' 그제야 그런 생각이 들어라고요. 어차피 저처럼 씻을 분들은 흙이 좀 있더라도 가격 보고 사세요. 저는 이게 3만 원어치입니다. 처음 사봐서 싼지 어쩐지 모르겠어요.
인삼 파시던 분이 말한 인삼 보관법, 2~3일 말려서 김치냉장고에 넣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일단 하루만 말려도 잔뿌리는 많이 말라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잔뿌리만 따로 잘라서 더 일찍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우유와 함께 먹자 생각하고, 2~3일 뒤 살짝 마른 상태에서 이렇게 잘라주었습니다. 떡국보다 살짝 굵은 정도로 잘라주니, 냉동실에서 꺼내도 1분이면 말랑해지더군요. 얼렸다가 먹어도 아삭아삭거리며 먹을만합니다.
인삼 몸통 부분은 우유와 함께, 잔뿌리는 한겨울에 차로 마시면 건강에 참 좋겠죠? 홍삼이든 뭐든, 비싸기만 할뿐, 그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게 뭡니까, 자기에게 맞는 걸 스스로 챙겨 먹는 게 제일입니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보약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우유와 함께 먹는 인삼, 먹기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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